기존에 쓰시던 42인치 LCD TV가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슬슬 바꿀때가 되었다.
어머니께서 어디선가 경품으로 받아오셨던 TV인데 10년이나 버텨주다니 참 고맙기도 하다.
생신 선물겸 TV를 바꿔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요즘 대세 사이즈인 65인치로 넘어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평소 전자기기를 좋아하지만 간만에 TV를 살펴보다보니 모델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렵더라.
몇년전부터 블프때는 아마존에서 TV를 들여오는 국내풍습이 자리잡을걸 알고있었기때문에
해외직구로 구매를 해볼까 하고 국내모델과 해외모델도 같이 살펴보았다.
일단 제일먼저 가격을 봤더니 역시 해외 직구TV는 앞자리가 차이가 나더라,
모델별로 다르겠지만 65인치 기준 제일 잘팔리는 듯한 가성비 모델은 거의 백만원정도 차이가났다.
이정도 가격차이가 나니 국내모델로 살까 해외모델로 살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사용하실 거기때문에 배송이라던지 불량, AS까지 잘 되는지 등등 알아볼게 산더미였다.
(내가 직접 쓸 TV였으면 사실 더 알아볼 필요도 없이 결제로 넘어갔을 가격차이였다.)
검색해보니 예전에는 TV를 사면 기본 10년은 쓸정도로 TV가 잔고장 없이 튼튼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TV에 스마트 기능들이 추가되고 예전과 비교가 안되게 얇아지면서 의외로 불량이나 고장이 종종 있어보인다.
의외로 해외 직구하고 TV AS로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있는듯 하다.
당연히 글로벌 워런티라 삼성이나 LG에서도 AS가 가능하지만,
해외부품을 가져다가 수리하기때문에 수리기간 길어지는 경우가 있고
무상보증기간도 국내 모델은 2년이지만 직구 모델은 1년밖에 안된다.
그리고 간혹 일반케이블로도 공중파가 나오는 곳도 있는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는 셋탑박스가 필수이다.
어차피 부모님은 IPTV를 보고계시고 1년 안에 웬만한 초기불량들은 걸러질 것 같아 해외직구로 마음을 먹고 구매처를 알아보았다.
간단하게 모델명을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오픈마켓에 직구TV를 판매하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개중에는 다른곳보다 10만원 넘게 저렴하고 배송도 일주일내로 가능하다고 하는 판매자도 있고,
직구 카페나 Q10 등 해외직구 전문 구매처도 많이 있었다.
오픈마켓도 당연히 문제없이 잘 배송해서 설치까지 해주겠지만
의심병 말기환자는 구매자가 많고 보증이 확실한 직구처를 더 알아보았다.
펀조이는 처음에 배송이 너무 오래걸린다는 후기가 많아 거르려고 했지만
직구를 10년 가까이 진행한 것 같고 그래도 거래실적이 꽤 많은 것 같아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문의해보니 역시나 설치까지 기본 4주는 걸린다고 하고 가격도 최저가보다는 약간 비쌌다.
간간히 깜짝 이벤트로 세일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내가보는 모델은 인기모델이라 그런지 많이 할인되지는 않더라.
그래도 65인치 중에 중급사양정도 나름 가성비 있는 TV를 120만원 언더로 살 수 있어서 꽤 만족스러웠고,
2월 초에 카톡으로 주문한 뒤 (부모님도 배송에 크게 신경 안쓰시기때문에) 기억에서 잊고 살았다.
2월 말 밤 11시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누군가 했더니 배송기사아저씨였다.
늦은 시간에 연락이 올수도 있다고 하긴했는데 11시까지 하실줄이야.
어차피 잠자는 시간이 아니라 상관은 업었지만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
다음날 오후 8시 넘어서 부모님께서 배송 받으시는 걸로 하고 부모님 쓰실거니 설정좀 잘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다음날 약속하신 시간에 설치기사 두분께서 방문하셔서 설치 잘 해주셨고
설치기사님께서 설정도 잘 해주셔서 사용하시는데 불편한게 없으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TV가 너무 크다고하시는 부모님께 하루도 안되서 적응될거라고 말씀드렸는데
하루는 커녕 2시간만에 적응완료 되셨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임에 틀림없다 ㅋ